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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먹어봤니

북쪽에는 평양냉면, 남쪽에는 진주냉면 진주냉면 로드

이한치한, 냉면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 장유(張維)의 문집인 『계곡집(谿谷集)』 권 27에 <자장냉면(紫漿冷麪, 자줏빛 육수의 냉면)>이란 시가 실려 있다. 그중 냉면과 관련된 대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자줏빛 육수는 노을빛처럼 비치고 옥색의 가루가 눈꽃처럼 흩어진다. 젓가락을 입에 넣으니 그 맛이 입속에서 살아나고 옷을 더 입어야 할 정도로 그 차가운 기운이 온몸을 뚫는다(紫漿霞色映 玉紛雪花勻 入箸香生齒 添衣冷徹身 客愁從此破).”라고 했다. 이후 북쪽에는 평양냉면, 남쪽에는 진주냉면 진주냉면 로드

가리장, 그리움을 채우다.

보랏빛 꽃송이, 짙은 방아 향기를 좋아하세요? 무엇을 삼켜야 저런 빛깔과 향을 가질 수 있을까? 들녘을 거닐 때면 금세 스치기만 해도 진하고 알싸한 향기를 내뿜는 방아(배초향), 고고한 자태로 꽃대를 올리며 생의 에너지를 내뿜는다. 천경자(금산면 거주, 50)씨는 흐드러지게 핀 방아꽃을 볼 때면 어김없이 “가리장”에 얽힌 추억이 떠오른다. “가리장은 싱싱한 고둥 맛이 관건이거든요. 갓 잡아 온 고둥을 국 가리장, 그리움을 채우다.

3대째 이어온 전통비법 변함없이 지켜온 맛, 백년가게 ‘중앙집’

아끼던 골목이 흔적 없이 사라진 자리, 유행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 속속 거리를 파고든다. 시시때때로 변화무쌍한 포물선을 그리는 도시 풍경은 우리를 속도의 절벽에 몰아세우기도 한다. 한세월을 묵묵히 견디고 우뚝 서 있는 고목처럼 말없이 자리를 지키는 그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노포’라고 부른다. 그들은 어떻게 사람을 잇고, 마음을 잇고, 시대를 이을 수 있었을까? 진주교를 지나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3대째 이어온 전통비법 변함없이 지켜온 맛, 백년가게 ‘중앙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