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를 걸어서 추억을 따라 완성한 진주 여행 드로잉

Section 3.

전지적 진주시점


과거와 현재를 걸어서
추억을 따라 완성한
진주시 여행 드로잉

여:기 쉼표 행:복 찾아 진주
사진. 글. 김민희

여행지에서의 드로잉은
아주 특별하고 새롭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도시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사진에는 미처 담을 수 없었던 것들을
그림 속에 담아낸
경상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
‘여:기 쉼표 행:복 찾아 진주’ 참가자
김민희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여:기 쉼표 행:복 찾아 진주’에 참가하셨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2016년 여름에 홀로 ‘내일로’ 기차 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진주시를 방문했습니다. 전통 한옥의 KTX진주역이 인상적이었지요. 또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사람들이 기억에 남아있어요. 그래서 진주시는 언젠가 다시 방문하고 싶었던 위시 리스트에 있는 방문지입니다. 때마침 올해 4월에 패션 회사 마케터로 일하다 퇴사하면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찾고 재설계할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나이 서른 살을 앞둔 시점에 웹툰 작가로 목표를 전향하면서 실력을 갈고 닦던 중에 휴식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도시인 진주시에서 ‘한 달 살기’라는 좋은 사업을 하는 것을 알게 되어 처음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진주역 전경

진주시에서의 기억이라면 어떤 기억인가요?

2016년 진주를 여행하던 당시

진주냉면을 먹으려고 하연옥 본점에 갔습니다. 혼자 여행하다 보니 물냉면과 비빔냉면 중에서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비빔냉면 하나와 육전을 주문했는데 직원 분께서 물냉면을 작은 그릇에 담아 서비스로 주셔서 감동했습니다. 또 밤에 촉석루를 혼자 산책하던 중에 우연히 어떤 할아버지와 걷게 되었는데 진주시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다정한 진주시 어른의 따뜻한 마음이 저에게 오랫동안 남아 있습니다.


여행계획은 어떻게 세웠나요?

진주에서 유명한 체험 활동과 휴양지, 방문지 등을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 알아보고, 하이라이트인 진주남강유등축제 개막식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여행지마다 이동은 어떻게 하셨어요?

총 4박 5일 일정으로 진주시를 여행했는데 자동차와 시내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여행 첫날과 이튿날은 저희 어머니께서 직접 운전해 주셔서 매우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진주시 중심지로부터 거리가 꽤 있는 경상남도 수목원까지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게 되어 매우 감사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민경희 여사님 감사합니다. (웃음)

그런데 드로잉 여행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가요?

2016년에 진주시를 뚜벅이 여행자로 여행할 때 남가람공원 대나무숲에서 바라본 촉석루와 진주성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던 그 모습을 서울시로 올라가는 KTX 안에서 그렸는데 스케치로 담아내는 편이 더 좋았습니다.

그림을 취미 삼아 작업하신다기에는 전문가의 소양이 느껴집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판화와 섬유미술패션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평소에도 야외에 나가 크로키를 종종 하는데 이번 진주시 여행에서도 그것을 시도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일정을 조금 촉박하게 잡은 탓에 사진을 찍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기저기 구경하고 체험하며 잠깐 카페에서 책을 읽는 정도만을 실행했습니다. (멋쩍은 듯 웃음)

촉석루에서 열린 별빛동행 현장
촉석루에서 진행한 다도 체험

그래도 진주시 별빛 동행에서 다도 체험을 한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모와 함께 촉석루에서 다도 체험을 하며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즐기는 저를 웹툰 삽화 형식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진주시 시민 여러분의 마음에 흡족하기를 바랍니다.

평소에도 여행을 좋아하나요?

저는 역마살이 낀 자유로운 예술가 영혼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여행에 미친 적이 있었습니다. 혼자 세계 여행도 했고 우리나라 전 국토를 한 바퀴 돌아보는 여행도 했습니다. 대학생 때 해외 봉사와 해외 탐방 같은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여러 나라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올해 여름에도 몽골로 봉사 겸 여행을 갔었고 최근에는 강원도 고성과 속초를 여행했어요. 지금까지 다녀온 국내외 나라와 도시를 합하면 30여 개국 적어도 100개 이상 도시가 될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꼭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남극과 북극을 가보고 싶습니다.

정말로 여러 곳을 여행하셨군요. 여행자의 관점에서 진주시는 다른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진주시는 노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도 나오듯이 가사 “몸 바쳐서 논개~ ”로 유명한 논개뿐만 아니라 김시민 장군과 촉석루, 진주성 등이 있는 역사가 깊은 곳입니다. 특히, 전 국민이 모두 알고 있는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이제 세계적으로 소개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이나 브라질의 세계적 축제와 비교하더라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번에 진주시를 여행하면서 한국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방문한 사람들을 보고 앞으로 더욱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 가능성과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진주시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는 스토리텔링과 콘텐츠가 확실하므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발판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도시로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진주시에서 먹은 것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진주시는 맛집이 정말 많습니다. 고르기가 어렵지만 그 많은 곳 중에서 특히 골라야 한다면 땡초김밥 본점의 그 알싸한 중독성 있는 땡초김밥을 선택할게요. 또 엘리먼트브루의 아인슈페너와 까눌레, 가오픈이었지만 뇨끼가 맛있었던 살롱드인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땡초김밥은 정말 진주시 맛집의 재발견이었어요. 그 밖에도 맛있고 친절한 추억이 있었던 하연옥 본점의 진주냉면뿐만 아니라 대성수제꿀빵의 진주꿀빵과 찹쌀떡, 천황식당의 육회비빔밥과 석쇠불고기, 산청흑돼지의 삼겹살, 수복빵집의 찐빵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진주시는 정말 맛집 천국입니다. 혼자 여행하는 까닭에 2인분씩 먹은 것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웃음)

하모
수복빵집
살롱드인사
천황식당
대성수제꿀빵
땡초김밥

진주시를 여행하면서 좋아하게 된 공간이 있나요?

홀로 산책하던 남강 둔치가 기억에 남습니다. 진주성부터 걸으면서 진주레일바이크 체험을 한 후 하모의 숲을 지나 소망진산 유등공원까지 산책하면서 노을이 지던 하늘을 보게 되었는데 기분이 정말 상쾌해졌습니다. 그래서 남강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서울시에 거주하는 까닭에 한강을 종종 가는데 한강과는 달리 고즈넉하고 포근한 진주시 남강 특유의 분위기가 특히 남강유등축제와 어우러져 더 낭만적이고 좋았습니다. 운 좋게도 진주남강유등전시관이 개관하던 날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는데 다음에 열리는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다시 방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일 때문에 ‘소망등 달기’ 체험을 미처 다 즐기지 못하고 서울시로 가셨는데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어머니와 함께 방문하고 싶습니다. 그때는 저만 탔던 진주 ‘김시민호’ 유람선도 꼭 같이 탈 생각입니다.

특별히 생각나는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진주남강유등축제 기간에 유등을 만들어 남강에 띄우는 체험과 소망등 달기 체험, 특히 무료로 사진을 인화해 주는 서비스가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경상남도 수목원의 아름다운 꽃과 초가을의 분위기도 좋았고 진양호 우드랜드에서 가성비가 좋은 우드 버닝 도마 체험을 했던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2016년에 진주를 여행할 때 저와 우연히 만나 산책을 하면서 진주시에 대해 알려주셨던 할아버지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특별히 어떤 분들에게 진주시 여행을 추천하고 싶나요?

진주시는 일상에 지쳐 치유하고 싶은 MZ 세대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도시입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진주시를 다음에는 봄철에 벚꽃이 필 때 월아산 숲속의 진주시를 더 탐방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진주시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탐험해 보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