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시선으로 진주만의 매력점을 찾다.

Section 3.

전지적 진주시점


여행자의 시선으로
진주만의 매력점을 찾다.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
참가자 인터뷰

행복해지는 비결은
일상생활에 진심으로
흥미를 갖는 것이다.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이의 시선에서 일상을 바라본다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진주문화관광재단의
<여:기 쉼표 행:복 찾아 진주>를 통해
2박 3일간 진주의 매력점을 찾아 떠났던
배윤수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경기도 부천에 살고 있는 문화기획자 배윤수라고 합니다. 저는 공연예술 및 축제 기획, 연출 업무와 지역 문화정책 관련 컨설팅 업무를 수행해 왔는데요. 2013년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의 문화관광재단인 청송문화관광재단 초대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지역의 기초문화재단에서 사무국장과 본부장으로 10여 년간 일해 왔습니다.

여행을 자주 가시는 편인가요?​

제 업무 특성상 전국 광역‧기초 지자체를 방문하는 일이 많아요. 다양한 문화콘텐츠 관련 업무 컨설팅이나 자문도 하고, 사업평가, 심의 같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전국 방방곡곡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업무로서 각 지역을 방문하다 보면 해당 도시의 매력점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는 것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느 지역을 방문하든 통상 하루 오가는 일정이라도 1박 2일로 계획을 잡죠. 그렇게 지역 매력점을 돌아보는 습관이 익숙해지게 된 게 자연스럽게 여행이 되어 버렸습니다(웃음).

2023년 경남형 한 달 여행하기 사업인 여:기 쉼표 행:복 찾아 진주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뭐였나요?

지난 6월에 진주문화관광재단에서 문화도시 관련 사업에 대한 평가심의가 있었어요. 그때 제가 알고 있던 분이 문화사업팀장으로 재임하고 계셨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식사하면서 진주시 문화도시조성사업 수행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지역에 알토란 같은 이야기였죠.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발동했어요. 그리고 ‘여:기 쉼표 행:복 찾아 진주’까지 알게 돼서 참여까지 하게 된 거예요.

진주 여행을 어떻게 계획하셨나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애초 계획은 제 둘째 아이 방학을 이용해서 함께 오려 했었어요. 하지만, 제가 하는 업무가 전국 각지를 방문하면서 자문하고 평가하고 컨설팅하는 업무라 안타깝게도 계획대로 되지 못했어요. 그리고 최초 신청서에 7월 일정으로 제출했는데 장마도 길어져서 오지 못했습니다. 결국, 한 달 살기 마지막 3일을 남겨두고 있던 일정 비우고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장마철은 이래저래 피했지만, 마지막 태풍 시기와 겹쳐서 3일 내내 비를 맞고 여행했어요(크게 웃음). 그래도 이곳저곳 다녔던 경험 때문인지 특별한 계획이 없었어도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진주옛날보리밥

여행하면서 먹은 음식 중 기억에 남은 음식은 뭐였나요?​

전통시장에서 경험한 맛난 수제비, 메밀 칼국수와 숙소 근처에 있는 노포집에서 맛본 보리밥 정식과 순두부 찌개백반은 상차림도 정갈하고 음식 맛도 담백했어요. 옛 진주시 아낙들의 음식을 준비하는 손맛과 정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주에 오면 다시 한번 꼭 가보고 싶은 노포식당입니다.

처음에 진주에 도착했을 때 어떤 도시라는 인상을 받으셨나요?

사실 진주시는 10년 전 방문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렇게 낯설지 않았어요. 그 당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보려고 전국 각지에서 방문한 인파로 인산인해였던 기억이 인상 깊었어요. 요즘에는 LED를 활용한 다양한 미디어 쇼를 연출하지만, 당시만 해도 우리 전통의 공예를 활용한 ‘유등’을 소재로 한 ‘빛의 향연’이었기에 ‘지역 문화의 특성화 요소는 바로 ‘이것’이다’라는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그리고 올해는 한 달동안 여행하면서 진주시가 다시 되살려야 하는 곳은, 한화 갤러리를 기축으로 한 중앙시장 및 인근 주변 구도심권이라는 걸 느꼈죠. 지역에서 적어도 몇 세대 이상 살아오신 정주민이 계신 곳이 그렇게 허무하게 비워진 채로 놓아두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지역 문화정체성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봐요. ‘노인 한 명이 생을 다하면 큰 기억의 저장고(도서관)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던 한 지역이 우리의 기억에서 점차 멀어지는 것은 지역 정체성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 하나가 사라지는 거예요. 특히 아주 매력적인 노포집이 많아서 스토리텔링만 잘한다면 진주시 핫플레이스로 다시 생동감을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진주를 여행하면서 좋아하게 된 공간이 있나요?

고민할 필요 없이 진주성이죠. 진주성은 문화적으로나 생태적으로 그리고 우리 역사, 문화에 있어서도 그렇고 진주시민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이 가장 좋아하고 애정할 만한 대표적인 문화공간이 아닐까 생각해요.

하나 더 덧붙이자면, 지수면 승산리 부자마을 부자 소나무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도 부자가 되고 싶어서 그 소나무를 사진에 담아 오긴 했습니다(웃음). 지수면 승산리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가들의 고향이라는 소문을 듣고 방문해서 반나절 이상 비를 맞으며 돌아다녔는데 정말 풍수가 훌륭한 마을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청년이나 미래세대들을 만나볼 수 없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사람 사는 정감이랄까요? 그런 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부자마을은 마을 선조들의 덕을 이어가는 것을 자부심으로 하는 마을로서 자리할 것인지, 아니면 선조들의 선(善)한 영향력으로 인해 진주시가 문화예술로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인본적, 인문학적 토대가 된 마을이라든지 뭔가 확실한 이념과 비저닝(Visioning)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지수면 승산리 부자마을 부자소나무
지수마을 안내판
지수초등학교
연산재(허씨 종중재실)

문화기획자로서 보이는 것들이 있었군요. 진주에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 중에 기억나는 인물이 있을까요?

김시민 장군

기억에 남는 인물…역시 진주대첩의 영웅 충무공 김시민 장군 아닐까요? 우리 근‧현대 역사교육에 있어서 특히 국난 극복의 역사적 인물을 떠올리게 되면 충무공 이순신에만 조명되는 경향이 짙었습니다. 한때 충무공 이순신이 국난 극복의 대표적인 영웅으로 칭송되면서, 전국적으로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없는 국민학교(現 초등학교)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김시민 장군은 같은 충무공의 위상을 지녔음에도 오로지 진주대첩 김시민 장군으로만 불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충무공 김시민 장군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진주를 여행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진주시내 외곽(지수면 승산리)을 방문했을 당시 풍수가 수려하다는 느낌. 그래서 부자마을과 같이 지역 특수성이 느껴지거나, 풍수가 수려한 마을에서 정말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한 달 살기를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주시는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은 도시임이 분명합니다. 서울이나 수도권 도시와는 다른 문화관광 특성화가 이뤄진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10년 만에 다시 찾은 진주에서, 저에게 찾아온 마음의 변화는 진주시가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도시로 성장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될 거라는 기대입니다.

진주를 찾아오시는 여행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우리 기억에서 잊혀진 문화유산과 전통음식의 옛 맛, 수려한 자연을 체험하며 지친 심신(心身) 치유하고 회복하고 싶으면 진주로 가세요!!!

마음과 마을을 잇는 색다른 진주